제시카의 Salon de Musique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과 피아노협주곡, 그리고 림스키 코르사코브의 세헤라자데 본문

음악이야기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과 피아노협주곡, 그리고 림스키 코르사코브의 세헤라자데

0_0망고바나나 2017. 11. 19. 19:52

Page.3 세번째 음악이야기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피아노협주곡 그리고 림스키 코르샤코브의 세헤라자데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마지막 글이 지난 8월 29일에 올렸던 것을 보면,,

두 달 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멋진 블로그를 만들어보리라!' 다짐했던 지난 기억을 회상하며 반성해봅니다.

요즘 같이 SNS가 발달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빠르게 소통하는 세상에서

블로그에 긴 장문의 글을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인것 같습니다 하하;;

하지만 공연을 관람하고 난 후, 바로 후기를 블로그에 빠르게 올려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정말 대단한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음악에 대한 애정, 열정이 뛰어나시고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에드바르트 그리그 Edvard Grieg (1843년  ~ 1907년)의 아래 두 곡과

페르 귄트 모음곡 1, 작품번호 46

Suite No. 1 from Peer Gynt, Op. 46

 

 

피아노 협주곡 라단조, 작품번호 16번

 

Piano Concerto in a minor, Op.16

 

 

림스키 코르사코브 Rimsky Korsakov (1844년 ~1908년)의

 

 

세헤라자데 마단조 작품번호 35번

Scheherazade, Op.35

 

 

 

 

위 세곡의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지는 곡들 입니다.

올 해 3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바 있었습니다.

<세헤라자데 마술같은 저녁>이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에게 황홀한 저녁을 선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1번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곡입니다.

 

'Morning Mood 아침의 기분' , 'The Death of Åse 오제의 죽음',

'아니트라의 춤 Anitra's Dance', '마왕의 궁전에서 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

 이렇게 주제에 따라 4 부분으로 나뉘어 지는데

제목은 모르더라도 멜로디를 들으면 '아 이곡 이었구나!' 하실 겁니다^^

 

 

1971년 북해 유전(油田)의 발견으로 20세기 북유럽의 최대 부호(富豪)로 급부상하기 전까지의 노르웨이인들의 삶은 매우 척박하였다. 동토(凍土)의 가난한 나라. 중세 강대국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의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 해가 뜨지 않는 긴 겨울의 우울함이 일상이던 그들에게 있어 풍요롭고 따뜻한 남쪽나라의 삶, 그 이국 문화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은 노르웨이 예술 세계에서 두드러지게 발견된다. 1867년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요한 입센 (Henrik Johan Ibsen, 1828-1906)은 레제드라마(Lesedrama), 즉 상영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각본 형식의 문학 작품 형식으로 페르 귄트(Peer Gynt)’를 쓴다. 모험심이 많고 놀기 좋아하는 주인공 페르 귄트솔베이지이(Solveig)’와 결혼 후 안정된 삶을 잠깐 누리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아랍으로 무역 여행을 떠난다. 파란 만장한 일들을 겪고 큰 돈을 벌어 금의환향하던 중 풍랑을 맞아 빈털터리가 되어 아내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1874년 입센은 무대 상영을 목적으로 당대 최고의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Grieg)에게 작곡을 의뢰하였다. 원곡은 부수음악(Incidental Music)의 형식으로 27개의 개별 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훗날 이중 4곡을 따로 모아 모음집 1(1891)2(1892)을 각각 편찬한다.

 

 

1곡 아침의 기분(Morgenstemning)

장사를 위한 여행 중, 모로코에서 맞은 일출을 묘사하였다. 아래 기본 모티브(Motif)5음 음계(Pentatonic)에 기초하며 다소 정()적이다. ‘’(E)기준음과 ’(B)음의 5도 관계 속에서 음형이 이루어져 한적하고 평화로운 아침의 일상을 잘 묘사한다.

 

 

5도의 틀을 살짝 벗어나며 다이내믹의 변형을 동반하는 도샵’(C#)음이 매력적이다. 현 파트는 금빛 햇살에 아름답게 부서지는 파도의 섬세함을 주제 동기를 사용, 반복하여 배경으로 훌륭하게 묘사한다.

 

 

2017년 3월 19일_롯데콘서트홀, 함신익과 심포니 송 마스터즈 시리즈

'Morning Mood' 감상해 보실께요~

 

그리그가 느꼈던 아침의 기분이란 이런 느낌이었나 봅니다.

초반 목관악기들의 맑고 청량한 음색과 멜로디가 숲속의 아침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새가 지저귀고 잔잔잔 호수와 커다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상쾌한 기분이네요!

 

 

2곡 오제의 죽음(Åses død),

 

오제(Åse), 즉 페르 귄트의 어머니의 죽음 앞에 비통해하며 지난날을 회개하는 페르 귄트의 모습을 묘사한다. 관악기와 타악기 없이 현악부에 의해 장송행진곡 풍의 무거운 음악이 나 단조(B minor)로 진행된다. 주제의 형태는 조성과 기준음은 다르지만 제 1곡의 주제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것이 흥미롭다. 파샵’(F#)도샵’(C#)5도 관계가 두 번 반복된 후 그 틀을 벗어나는 ’(D)음과 뒤 이은 ’(E)음의 파격이 이 짧고 단순한 동기에서 미묘한 감성적 변화를 이끌어낸다.

 

 

 '오제의 죽음'

 

앞의 '아침의 기분'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침울함이 느껴집니다.

페르 귄트의 어머니 오제는 아들인 페르 귄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다 병을 얻어 결국

병상에서 돌아온 페르 귄트를 맞게 됩니다. 결국 아들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 오제는

죽음을 맞아하게 되지요.

왠지 그리그의 곡에서 우리와 비슷한 '한'의 정서가 느껴집니다.

청개구리 같은 못난 아들, 그리고 아들을 걱정하고 오매불망 기다리는 어머니..

낯설지 않은 스토리 같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머니의 모정은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3곡 아니트라의 춤(Anitras dans),

 

아랍 왕궁에서 열린 파티에서 아랍 공주 아니트라(Anitras)가 춤을 추며 페르 귄트를 유혹하는 장면이다. 빠른 템포(Tempo)의 마주르카(Mazurka)풍의 거친 호흡과 3도 병행으로 반음계 하행하는 혼미한 음형이 공주의 육감적이고 뇌세적인 유혹을 거침없이 그려낸다.

 

 

 

 

'아니트라의 춤'

 

멜로디가 신비로움과 동시에 민속적인 느낌이 듭니다.

아랍왕궁에서 페그 귄트는 예언자로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되죠. 공주인 '아니트라'가

유혹적인 춤으로 대접을 하고요,

원래는 페르귄트 모음곡 2번에 있는 '아라비아의 춤' 바로 다음 장면인데 모음곡 1번에

들어가 있네요. 그 이유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작곡자 마음이니까요~^^

 

 

4곡 마왕(魔王)의 궁전에서(I Dovregubbens hall)

 

모험심이 많은 페르 귄트는 마왕의 딸을 유혹하려 그의 궁정까지 찾아가는데, 괴물들의 괴상한 축제를 보고는 기겁하고 도망친다.

 

절뚝거리는 흉측한 괴물들의 기괴함을 현의 뜯는 음(Pizzicato)으로 묘사하며 시작된 위 주제 동기는 다양한 악기와 연주 기법으로 반복되어 발전되며 마지막에 금관악기의 요란하고 왁자지껄한 소동으로 끝맺는다. 주제는 역시 3도 병행 반음계적 하행을 통해 신비스러운 느낌을 만들어낸다.

 

 

멜로디가 참 재밌지요?

'마왕의 성에서'라는 타이틀 답게 신기하고 무시무시한 성에 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만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등 OST에 많이 쓰인 이유가 있는 곡인 것 같습니다.

곡 길이가 짧지만, 짧은 시간안에 강한 인상을 많이 심어주네요.

첫 부분 바순의 스타카토로 연주하는 솔로는 호기심 많은 페르 귄트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뒤에 휘몰아 치는 현악기들과 관악기들의 합주는 마왕의 성의 무시무시함을

연상시키는 것 같습니다.

 

 

다음 이어질 곡은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 입니다.

이 곡 역시 너무도 유명한 피아노협주곡 중의 한 곡입니다.

뒤의 림스키 코르사코브의 '세헤라자데'의 갈길이 멀어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3월 19일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마스터즈 시리즈에

피아노 이진상씨의 연주로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먼저 피아노 이진상씨 소개를 먼저 드릴께요.

실제 나이보다 많이 동안이신 것 같아요!

 

 

피아니스트 이진상

 

2009년 스위스 취리히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 우승과 동시에, 대회 역사상 최초로 슈만 상, 모차르트 상 그리고 청중상의 모든 특별상을 휩쓸며 이목을 집중시킨 피아니스트 이진상은 섬세한 감수성과 유려한 테크닉, 날카로운 지성과 카리스마를 겸비했다는 평론가들의 극찬과 대중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세계적인 음악가로서 자리매김했다.

일찍이 국내에서 서울예고 수석 입학,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입학 및 부산음악콩쿠르 대상 (문화관광부장관상), 중앙음악콩쿠르1, 서울신인음악콩쿠르 대상 등을 연이어 석권하며 한국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05년 쾰른 국제피아노콩쿠르와 2008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심사위원장으로 있는 홍콩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명성을 쌓았다.

겸허한 무대 매너와 진정성으로 유럽 무대에서 더욱 찬사를 받는 이진상은 니콜라이 즈나이더, 더글라스 보스톡, 데이비드 에프론, 로만 코프만, 마리오 벤자고, 마이클 보더, 무하이 탕, 미하일 유로브스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안토니 헤르무스, 올라 루드너, 우메다 토시아키, 에이빈트 굴베르크 옌센, 조나단 노트, 크리스토퍼 워렌 그린, 테오도르 구쉴바우어, 페터 귤케 등의 지휘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뉘른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 상하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센다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WDR 방송 교향악단등 정상급 오케스트라에 초청되었다. 국내에서는 KBS 교향악단 및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천, 경기, 부산, 인천, 광주, 울산, 수원시향 등 주요 교향악단들과 협연한 바 있다.

또한 루르 피아노 페스티발, 루체른 페스티발, 메뉴힌 페스티발, 몽트뢰 페스티발, 부조니 페스티발, 서울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 체르보 페스티발, 홍콩 조이 오브 뮤직 페스티발 등 세계 유수의 음악 페스티발에 초청되었으며 베를린 필하모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비엔나 콘체르트하우스, 취리히 톤할레, 루체른 KKL, 뉘른베르크 마이스터징어할레, 파리 루브르박물관 등 명 공연장에 초청되었다.

완벽한 소리에 대한 갈증으로 피아노 악기 자체에 심취하게 된 이진상은 피아노 테크닉 및 제작 과정을 배우기도 했다. 공장에 간 피아니스트로 알려지기도 한 이진상은 영화 "피아노마니아"에서 조명된 명 테크니션 슈테판 크뉴퍼를 사사하며 스타인웨이 오스트리아에서 피아노 테크닉을 공부하고, 이후 스타인웨이 함부르그 본사에서 피아노 제작과정에 직접 몸담았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첫 사례로서, 이진상은 나무를 고르고 다듬는 과정부터 완성된 피아노를 최종 선택하고, 선택된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마지막 순간까지 완벽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그만의 여정을 지속하며 피아니스트로서 또다른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2009년 게자 안다 콩쿠르 실황 연주 음반, 2011년 스타인웨이 고() 피아노와 현대 피아노 두 대로 녹음된 힐러-멘델스존-쇼팽의 연주곡 음반, 그리고 2015년 슈만의 소나타 모음집 (Piano Sonatas for the Young, Op. 118 / 5 Gesänge der Frühe)이 출반되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교수와 함께 음악가로서의 발판을 닦은 이진상은, 볼프강 만츠와 파벨 길릴로프를 사사하며 쾰른 국립음대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후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전세계를 무대로 그의 음악을 공유하고 있다. 실내악에도 특별한 애정을 보이는 이진상은 Beethoven Trio Bonn의 피아니스트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2015-2016년에 걸쳐 월간 <피아노음악>에 칼럼을 기고하며 피아니스트와 테크니션으로서의 그의 경험과 생각을 독자들과 나눈 바 있으며, 2013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음악인에게 주어지는 "운파 임원식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1악장 Allegro molto moderato

 

 

2악장 Adagio

 

3악장 Allegro moderato molto e marcato

 

 

 

자~! 지금까지 긴 여정 함께 하셨네요

다음 곡 !

 

림스키 코르사코브의 '세헤라자데' 되겠습니다!

국내에선 김연아 선수가 연기했던 곡으로 많이 알려졌돈 곡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이 곡은 우리에가 잘 알려진 아라비안 나이트 '천일야화(千一夜話)'의 이야기가 담긴

재미있고 아름다운 곡이기도 합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천일(千一)'의 '일'자가 한 일(一)자가 아니고 날 일(日)자가 아니냐"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천일하고도 하루까지 1001일 되겠습니다~~그래서 '천일야화(千一夜話)'가 되겠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러시아의 거장 림스키 코르사코프(Rimsky Korsakov)1888년 천일야화(千一夜話)로 알려진 아라비안 나이트 작품으로 4악장으로 구성된 표제적 교향곡 세헤라자데(Scheherazade)를 작곡한다. 280여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4개의 이야기를 발췌하는데, 각 이야기 속 주인공의 모습과 줄거리를 음악적 주제와 배경으로 각 악장별로 묘사하고 있다. 미하일 포긴(Mikhail Fokin)의 발레음악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이는 작곡가와 상관없이 안무가가 도용한 경우이다.

 

페르시아, 인도, 서중국에 이르는 대제국의 왕 샤리아르(Sasanian)는 어느날 그의 왕비가 노예들와 불륜을 벌이는 것을 보고 충격과 배신감에 빠져 그만 여성에 대한 극단적 혐오감을 갖게 된다. 왕비를 처형한 후 그는 매일 밤 새로운 처녀와 동침하고, 다음날 처형하리라 마음먹고 온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는데 이때 지혜로운 처녀 세헤라자데가 등장한다. 그녀는 매일 밤 재미있는 새로운 이야기로 왕을 즐겁게 해주어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 왕이 그녀를 죽이지 못하고 1000일간 살려두게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결국 왕은 세헤라자데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관현악법의 대가로 유명했던 림스키코르사코프는 그의 젊은 시절 중동지역에서의 해군 복무 간 체득한 이국적 색채감을 바탕으로 다소 단순한 곡의 주제들을 반복하며 다양하게 채색하여 곡을 풀어낸다. 주요 동기들은 각기 주인공과 사건을 직접적으로 묘사한다.

 

 

1악장 대양과 신밧드의 배 Largo e maestoso - Allegro non troppo

곡 전체에서 등장하는 두 개의 중요한 테마가 있는데, 처음 등장하는 저음부 악기와 트럼본에 의한 무시무시한 음형은 샤리아르 왕을 묘사한다

 

뒤이은 바이올린 솔로에 의한 가냘프면서도 부드러운 애상적인 선율은 이야기를 왕에게 들려주는 세헤라자데 주제이다.

 

위협적인 샤리아르왕 주제가 등장하고 세헤라자데 주제가 이렇게 등장하고 나면 변형,발전된 샤리아르 왕의 주제를 가지고 대양(大洋)의 넘실거리는 파도와 신밧드의 모험을 오케스트라 전체가 웅장하게 묘사한다. 목관의 짧은 경과 부를 지나면 세헤라자데 주제가 여러 형태로 등장하고 이윽고 풍랑의 거침없는 휘몰아침 같은 상승하는 음형들로 곡은 고조되고 다시 샤리아르왕의 주제가 웅장하게 반복된다.

 

1악장 대양과 신밧드의 배 Largo e maestoso - Allegro non troppo

 

 

2악장 Kalendar 왕자 Lento-Andantino-Allegro molto-Con moto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왕자 출신 승려의 이야기이다. 어김없이 세헤라자데 주제가 악장을 개시(開示)하면 아래의 바순 솔로에 의한 아라비안 음형의 주제가 등장한다.

 

 

다양한 악기 솔로 군에 의해 반복되면 세헤라자데 주제가 잠깐 나오고 중간부로 이어진다.

중간부는 경쾌한 3박 계통의 주제로 이루어지는데 여러 악기, 특히 관악기에 의해 힘차게 반복되며 뒤이은 도약하는 주제로 거침없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바순과 클라리넷 카덴차에 의해 호흡을 가다듬고 멈춰서기도 하며 조용하던 첫 주제를 폭발적으로 반복하여 곡을 마무리 짓는다.

 

 

2악장 Kalendar 왕자 Lento-Andantino-Allegro molto-Con moto

 

 

3악장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Andantino quasi allegretto-Pochissimo piu mosso-Come prima-Pochissimo piu animato

 

알 자만 왕자(초승달)와 브두르 공주(보름달)의 사랑이야기가 서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첫 주제는 현 파트에 의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어 젊은 공주의 왕자를 향한 밝고 귀여운 춤이 두 번째 주제로서 왈츠 풍으로 아래와 같이 묘사된다.

첫 주제가 반복되어 곡이 잠시 일단락되면 세헤라자데의 주제가 재등장하고 이윽고 감정적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선수가 2009년 세계피겨선수권 프리스케이팅 종목에 세헤라자데 음악 발췌 편집 본을 사용하였는데 그녀의 연기 중 감정 선의 클라이맥스에서 3악장의 위 클라이맥스 부분을 사용하였다.

 

 

3악장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Andantino quasi allegretto-Pochissimo piu mosso-Come prima-Pochissimo piu animato

 

 

 

4악장 바그다드에서의 축제, 바다, 청동 기마병으로 가득한 절벽에 부딪친 해

Allegro molto-Vivo-allegro non troppo maestoso

 

청동 기마병 상()이 서 있는 바위는 자력(磁力)으로 근처를 항해하는 배를 끌어당겨 난파시킨다는 이야기이다. 1악장과 같이 왕의 주제와 세헤라자데의 주제가 번갈아 등장하고 나면 빠른 리듬과 템포의 주제가 다음과 같이 등장하며 난파되는 배의 모습을 서서히 박진감 있게 묘사한다.

 

 

지금까지 각 악장을 통해 등장하였던 모든 주제가 총출동하여 다양하게 변형, 발전되며 정신없이 뒤섞여 기가 막힌 음악의 향연을 벌인다. 트럼펫의 빠른 반복되는 음형과 관악기, 타악기의 부점 리듬에 의한 포화선 같은 음형들이 숨 막히는 속도감과 더불어 강력한 에너지를 더해준다. 곡의 말미로 가면 1악장의 웅장했던 대양(大洋)의 주제가 재현되는데 사랑에 빠진 왕의 변한 모습을 그리는 듯하다. 세헤라자데 주제로 곡은 대단원을 막을 내린다.

 

4악장 바그다드에서의 축제, 바다, 청동 기마병으로 가득한 절벽에 부딪친 해

Allegro molto-Vivo-allegro non troppo maestoso

 

 

지금까지 페그 귄트의 파란만장한 여행과 이진상씨의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아라비안나이트의 '천일야화'가 담긴 "세헤라자데"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밀린 숙제를 한 기분으로 후련하네요.

본문의 내용 중 프로그램노트는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프로그램북을 공연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도 유익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